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눈치 보기' 장세다. 매수 심리가 소폭 살아나면서도 시중에 나온 매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대규모 규제 완화가 고금리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변곡점 전까지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뉴스1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만379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와 시장 규제 완화를 발표한 지난 3일 4만9774건과 비교하면 605건(1.2%)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또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는 등 분양시장 규제를 대거 풀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집값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일주일이 흐른 현재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모습이다. 먼저 규제 완화 수혜 지역으로 꼽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오히려 매물이 소폭 증가했다. 노·도·강은 규제지역 해제에 재건축 안전진단 수혜로 집주인의 매물 회수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노원구는 지난 3일 3639건에서 10일 3675건으로 36건(0.9%) 늘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도 1618건에서 1627건으로 0.5%(9건) 증가했다. 지역별로 광진구(-1.7%), 강북구(-1.4%), 동작구(-1.2%), 성동구(-1%) 등이 상대적으로 매물 감소폭이 컸다. 서초구(4.3%)를 비롯해 금천구(3.7%), 양천구(3.4%), 중랑구(3.1%), 용산구(3%) 등은 매물이 증가했다. 다만 지역 공인중개업소는 매물 건수 변화와 관계없이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매수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었고, 매도 호가 하락세가 멈추거나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매매수급지수)는 약 8개월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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