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집값 하락폭은 둔화되고 거래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하락해 전주(-0.49%) 대비 낙폭을 줄였다. 특히 세종은 0.99% 하락해 11주만에 0%대에 진입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낙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지난 1월 서울과 경기 지역의 부동산 거래량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246건(16일 기준)으로 전월(837건) 대비 48.8%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이다. 송파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109건), 강동구(107건)도 100건을 넘겼다.
경기 부동산 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223건으로 전월(3156건) 대비 3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4000건을 넘겼다. 신고기한이 2월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A씨는 “작년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거래량이 늘어났다”며 “아직 수요자와 집주인의 희망 가격 격차가 커 급매물이 전부 해소된 후에도 거래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부동산업자 B씨는 “급매물들은 대부분 소진되고 남은 매물들은 급매물들과 가격 차이가 있어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아직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급매물 이외의 거래가 살아나길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수도권 1월 월 평균 거래량인 2만2182건과 비교하면 지난 1월 거래량은 6647건으로 30% 수준이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1월 거래량 수치로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추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하반기 거래절벽, 거래 실종 같은 추가감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 |